게임

와우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2부)

자동산양 2020. 11. 13. 00:08

그렇게 40을 찍고 말을 탈 수 있게 되자 활동반경이 확 넓어졌습니다

 

그전까지는 원하는 지역을 걸어서 이동하거나 와우 내에서 지원하는 지역 내 텔레포트 시스템인

 

(좌 - 그리핀(얼라이언스) / 우 - 와이번(호드) 진영별로 탈것이나 이동수단 등이 특색있게 다르다 

그리핀/와이번 조련사한테 가서 일정량의 게임 화폐를 내면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켜줍니다

 

하지만 요즘 게임과는 다르게 즉시이동도 아니며 원하는 지역을 가기 위해서는 자기가 그 지역을 미리 한번

 

갔다 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와우의 취지 중 하나인 탐험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와우 기획자는 원하는 지역을 즉시 이동하는것보다 나는 탈것을 타고 이동 하면서 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와우 지형들은 공들여서 잘 만들어져 있으며 실제 맵을 이동하면서 가기 때문에

 

자기가 지나가는 과정에 아래에 있는 몬스터라던가 실제로 사냥이나 퀘스트를 하는 유저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탈것을 탄 동안에는 중립으로 설정되어서 공격받지도 않으며 그냥 맵을 지켜보는 거 외의 다른 행위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40 이전에는 열심히 걸어가서 텔레포트 포인트를 찍어야 했다면 40인 지금은 말을 타고 가서 어디든지

 

금방 텔레포트 포인트를 찍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매우 신나게 됩니다 맨날 도보로 이동하다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속도의 체감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40을 찍고 이동하면서 렙업을 조금 더

 

하다 보면 중립마을이 있는 지역에 도달하게 됩니다 

중립마을인 가젯잔 하지만 마을 내에서도 상대 진영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이 중립마을은 상대방 진영과 같이 이용하게 되는데 물론 마을 내에서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마을 내에서 상대방 진영을 공격했다가는 중립지역의 NPC들이 나와서 먼저 선제공격을 한 유저를

 

죽을 때까지 공격하게 설정돼있어서 나름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경비병 NPC가 생각보다 강력하지 않아

 

내가 죽기 전까지 나를 공격한 상대방을 죽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또한 공격받은 사람이 반격해버리면

 

먼저 공격한 상대방과 반격한 상대방을 둘 다 죽여버린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마을 외곽에서 원거리 캐릭터들이 상대방 진영을 공격하거나 빠르게 죽여버리고 달아나면 경비병 NPC들이

 

끝까지 추격하지 않는다는 점이랑 위와 같이 지붕 같은 특정 위치에서 상대방을 원거리로 공격하면 경비병이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문제 등이 있었으나 늦게나마 몇몇 불편한 점은 패치를 통해 개선되었습니다

 

이렇게 중립지역인 가젯잔부터 슬슬 상대방 진영과 퀘스트가 겹치기 때문에 서로 퀘스트를 도와주는 사람도

 

상대방 진영의 퀘스트를 방해하는 사람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중립마을 근처에 있는 인스턴스 던전인 줄파락의 위치

 

하지만 이때부터는 인스턴스 던전의 모집이 활발하게 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상대방 진영의 뒷치기를 감당하는

 

리스크를 견디지 않고 파티를 모아 인스턴스 던전 위주로 레벨업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인스턴스 던전만 돌면 렙업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대다수의 연계 퀘스트의 종착지는

 

인스턴스 던전을 가야 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플레이어는 최소한의 필드 퀘스트만 깬 후 나머지의 퀘스트를

 

인스턴스 던전에서 해결한 후 그래도 렙업 경험치가 부족하면 인스턴스 던전을 반복해서 도는 것을

 

골랐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장단점이랑 비교해 보았을 때 장점이 더욱더 컸기 때문이죠

 

장점 단점
1. 상대방 진영에게 공격당하지 않는다 1. 파티장이 아니면 원하는 파티에 들어가기 힘듬
2. 연계 퀘스트로 클리어하는 경험치가 매우 좋다 2. 던전에 익숙해지면 반복해서 돌기 지루한 면이 있음
3. 던전 내에서만 얻을수 있는 장비의 옵션이 매우 좋다 3. 원하는 아이템이 안나왔을 경우 억지로 계속 돌아야 함
4. 호흡이 잘 맘ㅈ는 파티를 만났을경우 빠른 렙업 가능 4. 인던 존재를 모르거나 초행자면 진입하기 힘듬
5. 역할군 분담 수행이기때문에 개인사냥보다 즐거움 5. 초행자들로만 갔을경우 진행속도가 매우 느려짐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편함과 장비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40부터는 말과 상대 진영과 필드 인스턴스 던전 등을 주로 상대하며 렙업 하게 됩니다

 

그렇게 열심히 렙업을 하다 보면 53~54레벨즘에 가장 악명 높은 인스턴스 던전인 검은 바위 나락에 진입하게 됩니다

 

상부도시와 하부도시가 나눠져있을정도로 큰 맵에 보스 개수조차 무시무시하게 많았다 

오리지널 최고의 던전과 최악의 던전으로 꼽히는 검은나위 바락의 지도입니다 

 

또한 와우 오리지널은 특이하게 인스턴스 던전의 맵 지도를 인게임 내에서 제공하지 않습니다

 

즉 정보가 없던 옛날 시절에는 이 인스턴스 던전을 하루 만에 깨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으며

 

모든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는 건 꿈이었습니다

 

이 던전은 사실 만렙 콘텐츠로 기획되었기 때문에 이 정도의 스케일을 자랑했지만

 

다른 인던이 기획되면서 만렙(60) 이전의 약 55 정도의 콘텐츠로 밀려나게 됩니다

 

이렇게 오리지널 최악의 던전이었지만 와우가 나온 지 10년 가까이 넘었기 때문에 정보는 쌓일 대로 쌓여

 

이미 고인물들이 바글바글한 상황이라 진행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으며

 

모든 보스들을 처리하는 파티보다는 특정 보스 루트만 가는 퀘스트 팟이나 아이템 팟 등이

 

유행하면서 저 어마어마한 던전 전체를 돌 일은 별로 없게 돼버립니다

 

또한 이 던전은 내부 안에 레이드 진입 입구가 있어서 레이드를 가기 위해서는 필수로 거쳐야 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난감했지만 패치로 검은 바위 나락을 들어가지 않고도 레이드에 입장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콘텐츠를 자랑하는 검은바위 나락은 자세히 설명하려면 한 페이지를 잡아먹고도 부족하기 때문에

 

적당한 설명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렇게 만렙 콘텐츠로 기획된 검은바위 나락은 레이드에 진입할 수 있는 퀘스트도 주고

 

레이드에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성능의 템 또한 드롭되기 때문에 모든 유저라면 필수로 거쳐가야 했습니다

 

운이 없다면 검은 바위 나락에서 만렙(60)이 될 때까지 아이템 파밍을 하거나 운이 좋다면 일찍 원하는 아이템 파밍을

 

끝내고 다른 콘텐츠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음 콘텐츠 또한 검은 바위 첨탑이라는 인스턴스 던전이 있었는데

 

검은바위 나락이 엄청난 넓이를 자랑했다면 검은바위 첨탑은 엄청난 높이를 자랑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검은 바위 나락은 넓게 퍼져있어 하루종일 돌아다녀야 된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에

 

검은바위 나락은 층수가 굉장히 많아 미로를 경험하는듯한 체험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검은바위 첨탑의 지도중 하나 출처-https://www.playxp.com/wow/freeboard/view.php?article_id=2576831

해당 출처만 들어가 봐도 지도가 7개로 구분되어 나누어져 설명할 정도로 복잡함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정보가 쌓일 대로 쌓여 원하는 보스만 잡고 나와도 될 정도로 빠삭한 고인물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특이점이라면 검은 바위 첨탑은 파티를 모을 때 하층/상층 이렇게 따로 모았는데

 

인스턴스 던전 자체는 같지만 위로 가느냐 아래로 가느냐에 따라 모집 인원이 달라졌기 때문인데요

 

아래로 진행하는 하층은 58~60 사이의 유저들이 퀘스트나 파밍을 위해 갔으며 위로 진행하는 상층은

 

레이드 퀘스트나 아이템 파밍을 위해 만렙 유저(60)들이 모여서 갔는데 특이하게도 이 던전은 5명 이상이 참여가

 

가능합니다 즉 레이드의 기분을 약간이나마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최대 10명까지 참여 가능)

 

이쯤 되면 알겠지만 이 정도까지 열심히 게임을 하고 올라오면 유저수는 줄기 마련인데요

 

그래서 글 초기에 적은 딜러> 힐러> 탱커 순으로 인구수 분포도 심해지게 되는데 탱커를 선택했던 저는

 

귀족이었기 때문에 오리지널 던전을 접해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러브콜이 많이 와서 나보다 레벨이

 

높은 힐러와 딜러들을 데리고 비교적 수월하게 인던을 클리어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위화감을 느끼자면 와우의 탱커는 와우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 라고 첫 글에

 

썼는데 오리지널을 경험해보지 못한 내가 어떻게 탱커로 진행할 수 있었나?

 

그것은 바로 이미 정착돼있던 고인물들의 도움 덕택입니다 그들은 이미 정보를 많이 꿰차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초보 탱커가 와도 설명을 잘해줄 수 있었으며 저 또한 학습능력이 빨랐기 때문에 어느 파티를 가던

 

초행이라고 말해도 당당히 어깨를 펴고 탱커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와우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고마워요 고인물들!

 

이렇게 여러 가지 경험과 고생을 하며 와우에 깊이 빠져들 즘에 나는 다니던 회사에서 계약 연장 불가

 

통보를 받았고 와우 만렙이 되어있었다(와우 하느라 일을 열심히 안 해서가 아닌 회사 자체의 운영 어려움)

 

이렇게 운도 안 따라주고 멘털도 흔들렸던 시기였기 때문에 와우에 더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안 좋은 이야기는 그만두고 이렇게 만렙을 찍은 직후 바로 레이드를 갔느냐?

보통 만렙을 찍은뒤 가장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레이드 오닉시아의 둥지의 로딩 화면

 

정답은 NO입니다 레이드에 가기 위해서는 레이드 입장 선행 퀘스트가 존재하며 레이드에 가기 전에 파밍 해야 할

 

아이템들이 있는 60제 인스턴스 던전들이 존재합니다 그 던전에서 충분히 파밍을 한 뒤에 레이드에 가야 하는데요

 

그렇지 않으면 레이드에서 1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거나 힘듭니다

 

이렇게 만렙을 찍으면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글에서 설명했듯이 1개의 직업은 2개의 역할군을 수행할 수 있는데요

 

전사를 선택한 저는 탱커/딜러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딜러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탱커는 위와 같이 가장 레이드에서 스펙이 좋아야 합니다 파티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탱커가 가장 템이 좋지 못할 경우 레이드 보스 몬스터의 딜을 버틸 수 없거나 어그로를 제대로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이는 이는 곧 전투의 장기화를 뜻하게 되고 힐러의 부담이 커지게 되며 결국에는

 

마나가 전부 다 말라버리거나 전멸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탱커는 레이드 진입 요구치가

 

힐러랑 딜러에 비해 높기 때문에 빠르게 레이드에 진입하고 싶었던 저는 딜러부터 도전하기로 합니다

 

이렇게 인스턴스 던전은 탱커로 파밍을, 레이드는 딜러로 진입을 하는 계획을 세우고

 

60제 던전에서 열심히 파밍을 하는데 첫 도전 가능한 레이드인 오닉시아는 컷이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이미 저보다 만렙을 앞서 찍은 유저들이 길을 뚫어놓기도 했지만 오닉시아 자체가 패턴만

 

잘 알면 레이드 총인원인 40명을 데리고 가지 않아도 클리어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만렙을 찍고 가장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레이드 -'오닉시아의 둥지'의 지도 매우 간단합니다

무엇보다 공략 또한 인스턴스 던전보다 외울 게 없거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게

 

설계되어있습니다 던전 자체도 매우 짧으며 보스 몬스터에게까지 가기 전 잡몹도 3마리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보스 몬스터 얼굴을 보러 가는 것도 매우 쉽습니다 하지만 쉽다 라는 편견이 잦아서인지 의외로 자주 전멸하는

 

파티가 많았는데요 그리고 또한 이 시기에는 오닉시아의 옛날 패턴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오닉시아의 패턴 정보에 대한 잘못된 지식도 많이 퍼져있었기 때문에 혼란 또한 가중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만 따라준다면 첫 도전에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레이드 보스였습니다

 

이렇게 60제 인던과 오닉시아에서 어느 정도 파밍이 되면 처음으로 레이드라 부를만한 화산심장부에

 

도전할 수 있게 됩니다.

 

40인으로 도전하게 되는 화산심장부 보스몹도 여러마리이며 공략 또한 세분화되있어서 오닉시아보다 레이드답다

오닉시아의 둥지와 다르게 맵도 훨씬 넓고 중간 사이사이의 잡몹의 무리의 개수와 수도 많아졌으며

 

오닉시아는 40명을 꼭 안 채워가도 되는 반면에 화산심장부는 40명을 전부 다 채워가는 걸 권장합니다

 

인원은 총 1명의 메인 탱커 2명의 서브 탱커 약 8명의 힐러 나머지는 전부 딜러로 채워가게 됩니다

 

하지만 화산심장부 역시 제가 만렙을 찍고 퇴사 절차를 밟고 시간이 좀 지났을 무렵이라 클리어가 많이 되어있는

 

상황이라 그렇게까지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가 즐거웠던 건 40명의 사람이 1가지 목표를 위해

 

한 곳에 모였다는 점이었죠 저는 리치 왕의 분노 확장팩을 즐겼던 유저라 리치왕 시절에는 최대 25명의

 

인원이 레이드 인원이었기 때문에 40명이나 되는 인원을?이라는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1가지의 목표를 위해 39명의 스펙을 면접 본 공 대장도 대단해 보였고 마이크로 오더를 내리면 그에 따라

 

행동해주는 공대원들 또한 대단해 보였습니다 물론 한두 명씩 실수를 하면 전멸이나 전멸 위기로

 

가긴 하지만 그 한 명에게 뭐라 할 만큼 험한 분위기도 아니었습니다 "그럴 수도 있다"

 

"아 처음이세요? 제가 좀 더 잘 알려드릴게요", "죄송합니다 애기가 갑자기 울어서",

 

"저번에는 잘 됐는데 이번에는 실수했네요 죄송합니다" 같은 화기애애한 말들이 오갔습니다

 

그렇게 난생처음 40인으로 도전해서 클리어한 화산심장부는 약 3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30분에서~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오닉시아와 다르게 화산심장부는 40명 모으는데

 

시간부터 레이드 입구까지 모이는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총 4시간 정도 걸렸던 거 같습니다

 

요즘은 게임 한판 하는데 시간이 얼마 들지 않지만 와우는 옛날 레이드이기도 하고 사람 수도

 

많기 때문에 이렇게 오래 걸렸습니다 라이트 유저가 하기에는 정말 힘든 환경이죠

 

하지만 옛날의 추억을 위해 과거의 회상을 위해 클래식에 이만한 유저가 모였다는 건

 

아직도 와우를 뛰어넘을만한 MMORPG가 없다는 뜻이겠죠

 

이렇게 여러 가지 이유로 지쳐있던 저는 와우 클래식에 향수를 느끼며 점점 더 빠져드게 됩니다

 

- 나머지 글은 3부에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