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마지막글에 대해서 설명하면 저는 옛날 와우 리치왕 시절에 공대장을 이미 잡은 적이 있었고
또한 주위의 지인들이 공대장을 해달라고 지속적으로 바람을 넣고 있었지만 클래식에서는 할 맘이 별로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피곤하고 자원봉사자 같은 느낌이니까요
하지만 검은날개 둥지 출시 후 여러 공대장의 미숙함과 횡포에 의해 이럴 거면 내가 직접 공대를
짜서 가겠다 라고 마음을 먹습니다.
그렇게해서 공대를 만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우선 공대를 모으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그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2가지
방법에 대해 서술하겠습니다
첫째는 모이면 출발
줄여서 모출이라고 합니다 이 방법은 즉석에서 40명을 모으는 것이기 때문에
오래 걸리고 공대원의 품질? 이 일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공대를 예약하지 않아도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어느 정도 인정받은 공대장은 이미 자기가 아는 탱커들이 많기 때문에
탱커를 구해놓고 시작하기 때문에 모이는데 그렇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즉석에서 힐러랑 딜러를 모아야하기떄문에 귓속말이 오면 하나하나 면접을
봐야 했는데도 컷이 낮아진 오닉시아나 화산심장부 등은 면접을 보지 않고 직업 특성만
알려줘도 바로 데려가기도 했습니다 물론 스펙이 된다는 전재 하에 데려갔으며
스펙이 안 되는 사람이 위장취업을 하면 공대 출발 전에 신고가 들어와 추방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스펙을 꼼꼼히 따져야 하는 검은날개 둥지의 경우 면접을 꼭 봐야 했는데요
공대장은 이 면접을 유저에게 직접 물어보는 방식이 아닌 로그 사이트를 이용하게 됩니다
Warcraft Logs - Combat Analysis for Warcraft
스피드 (잡졸 구간 포함) 우두머리에게 준 피해 (제한, 딜러) 우두머리/일반 피해 (딜러) 우두머리에게 준 피해 (제한, 탱커)
ko.classic.warcraftlogs.com
이 사이트는 클래식 말고 본 서버의 로그를 볼 수도 있으며 클래식이 업데이트되자 클래식에 맞게 출시도 하였습니다
우선 귓속말이 오면 공대장은 그 사람의 아이디를 로그 사이트에 넣어 바로 검색을 해보게 됩니다 그럼 바로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타나게 되죠
그래프와 시트로 여러 가지 수치를 바로바로 볼수 있게 되어있으며 더 자세한 정보는 여러가지 기능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전투 중 누가 몇 분 몇 초에 어느 스킬을 사용했는지 사망했는지 까지 아주 세세하게 모든 기록이 남습니다)
저것만 해도 충분히 많은 정보량인데 어느 걸 봐야 할까요?
바로 Best Perf. Avg 수치와 Median Perf. Avg 수치를 보면 됐습니다
이 퍼센트 수치는 검은날개 둥지에 참여했던 로그를 올린 유저들을 분석해 평점을 매겨주는 시스템입니다
100에 가까울수록 높은 점수고 0에 가까울수록 낮은 점수입니다 즉 공대장들은 여러 가지 물어볼 필요 없이
유저를 검색하면 되었고 점수에 따라 이 유저를 받아갈지 말지를 결정하면 됐습니다
딜러의 경우는 DPS가 높을수록 저 점수가 높게 나왔으니까요 당연히 딜이 높은 딜러를 선호했습니다
그렇다면 힐러의 경우는 어떨까요?
힐러의 경우도 똑같이 베스트의 에버리지가 나옵니다 하지만 힐러의 경우에는 DPS가 아닌 HPS
초당 힐을 얼마나 넣었는지를 보게 됩니다 이 힐은 오버 힐(체력이 꽉 차 있는 상태에서 힐을 주는 행위)
이 아닌 유효 힐만을 측정하게 되며 힐 외에도 해제가 필요한 보스는 해제 또한 점수에 합산되어 표기됩니다
이렇게 딜러와 힐러의 차이는 초당 딜을 힐을 얼마냐 넣냐의 차이로 점수가 매겨지게 됩니다
하지만 탱커의 로그는 어떨까요?
탱커의 경우는 방패 모양이 나타나게 되며 딜러와 비슷하게 DPS를 측정하게 됩니다
클래식은 딜량이 곧 어그로와 직결됐기 때문에 탱커 또한 어느 정도의 딜을 내주어야 딜러에게 어그로를 뺏기지
않고 안정적으로 탱킹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탱커 또한 DPS위주로 점수를 책정했습니다
이렇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딜링을 힐링을 탱킹을 하는지를 수치화해서 숫자로 간편하게
보여주는 사이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숫자로 게임의 새새한 내용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게임의 로그를 가져와서 그래프 수치화 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신용이 있었지요
저렇게 퍼센티지 외에도 kills(레이드에 참여한 횟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등이 나와
얼마나 레이드에 많이 참여했는지도 알 수 있었고요 사진을 보면 kills의 기록이 일정하지 않은걸 볼 수 있는데
이는 로그를 올린 사람이 여려 명일 때 버그가 발생하여 횟수가 중첩된 걸로 나타납니다 아직 사이트가
완벽하지는 않다는 증거지요 하지만 저런 경우는 드물었으니 이런 것도 있구나 정도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이렇게 공대장은 인게임 내에서 상대방의 귓속말을 받아서 로그 사이트에 넣는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바로 볼 수 있었으며 자기만의 기준을 정해 이 사람을 공대에 넣을지 말지 즉시 결정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사이트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첫 번째 방법인 모출팟(모이면 출발)이 원활하게 굴러갈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예약제입니다 와우는 매주 목요일마다 레이드가 리셋이 되기 때문에 목요일을
와요일 이라 불렀으며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레이드가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위의 모출 방법은 공대장이 모으는 기준을 공대원들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매주 갈 때마다
공대원 상태 등이 달라진다는 단점 등이 있었습니다 또한 레이드에 처음 가거나 기록이 나쁜
유저들은 모출팟에 환영받지 못했기 때문에 예약제 파티를 찾곤 했습니다
예약제 파티의 장점이라면 자기가 갈 공대의 수준을 미리 알 수 있다는 것과
레이드를 처음 가거나 기록이 나쁜 사람도 미리 분석하여 챙겨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예약제이기 때문에 왔던 사람이 고정으로 남는 경우도 많아 함께 실력 상승하기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레이드를 모집할 때 예약제로 모집하곤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미리 특성과 직업 등을 귓속말이나 우편 디스코드로 예약받고 처음 오는 분들에게는 인게임 우편 기능을 통해
디스코드와 엑셀 주소 출발 시 필요한 것들을 사전 안내해 꼼꼼하게 체크하고 갈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이렇게 검은날개둥지의 모든 레이드를 제가 모아서 가진 않았지만 몇 달간은 이런 식으로 운영했습니다
또한 갈 때마다 공대원들이랑 같이 실력이 상향되는 즐거움도 있었고요
저는 캐릭터가 여러 개였기 때문에 제 공대가 아니라 다른 공대도 보내고 바꿔 쓰곤 했기 때문에
제 공대의 킬타임만 나오진 않습니다만 대체적으로 날자가 초기에서 후반부로 갈 때까지 전투 시간이
짧아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저 시간은 보스의 전투 시간만을 측정하며 실제로 인게임 내에서
모여서 이동하고 아이템을 경매하는 시간까지 합하면 30분~1시간 더 걸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초반에 5시간 넘게 걸리던 레이드가 나중 가면 1시간 30분 정도면 끝내버릴 수 있을 정도로 다들 체계화되고
실력이 올랐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단기간만에요
이렇게 공대원을 모으는 데는 사이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공 대장이랑 공대원 나름대로 편했습니다
상대방 직업을 모르더라도 사이트에 검색만 해보면 상대방의 점수가 바로 나오니까요
하지만 공 대장은 이렇게 점수 외에도 레이드의 세세한 공략법을 설명해야 하는 언어구사능력과
모든 직업의 특성과 역할을 알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레이드 진행이 원활해지니까요
물론 그렇지 않은 공대장도 있었지만 저는 준비를 매우 꼼꼼하게 하는 공 대장에 속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점수가 높은 공대원으로만 모아가면 별다른 브리핑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들 이미 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점수가 높은 분들이라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척척
잘 해냈거든요
하지만 점수가 낮은 공대원들이나 이제 레이드에 막 처음 입문한 공대원을 데려가려면
그만큼 더 수고스러움이 필요했습니다 이 초보자에게 뭘 가르치고 알려줘야 할지 알아야
했으니까요 이렇게 저는 공대를 만들어서 편하게 빠르게 돌기보다는
처음이어도 점수가 낮아도 웬만하면 같이 실력 향상을 느낄 수 있는 공대를 추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준비할게 남들보다 좀 더 많았고 수고스러움이 있었기에 오랜 기간 동안은 유지하지 못하고
약 2~3달 정도 운영하다 공대를 터트렸습니다
공대를 운영하면서 저에게 감사하다는 사람 저에게 귓속말로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사람 등
여러 가지 유형의 사람을 만났지만 그래도 좋은 분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비교적 오래 유지하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공대를 터트린 이유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지만
가장 큰 사정은 역시 취업준비였고(코로나까지 유행해서 더욱더 취업이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점점 공대를 운영하면 운영할수록 지쳐갔으니까요
저는 자원봉사자나 천사 급은 아닌지 역시 서비스 직종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어느 시점 가면 폭발해서 그 폭발하기 전에 관뒀습니다
물론 여유롭게 공대를 운영해서 스트레스를 줄이면 되지 않느냐 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제 입장에서 공대 운영은 나름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에 어중간하거나 남에게
받아먹을 생각이면 운영을 안 하는 게 낫다 라는 입장이 있었기에 관두게 되었습니다
저는 베푸는 입장이 되고 싶었지 받는 입장은 별로 되기 싫었으니까요
이렇게 공대를 몇 달 운영하다가 관두게 되고 남의 공대를 전전하다가 게임을 접게 되는데
게임을 접게 된 이유는 다음장에 쓰겠습니다
- 나머지 글은 7부에서 이어집니다 -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게임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단편) (0) | 2020.11.23 |
---|---|
와우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7부完) (0) | 2020.11.18 |
와우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5부) (0) | 2020.11.16 |
와우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4부) (0) | 2020.11.14 |
와우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3부) (0) | 2020.11.14 |